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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re 웹개발 커리큘럼 - 4th Edition, 2021 머리말

대 양적완화의 시대입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많은 테크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금으로 좋은 개발자들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프로 엔지니어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IT회사들의 서열을 가리키는 단어도 유행하고 있고, 은근히 그것을 부추기며 그 서열 한켠에 본인의 회사를 끼워넣는 여론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구인 현장에서 한 해에도 세 자리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면접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창업 이후에 올해처럼 어렵고 치열했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스타트업은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야 할까요?

옛날 어떤 농구 감독이 했다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희들은 공격과 수비 딱 두 가지가 안돼'.. 테크 회사의 엔지니어링 조직 역시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을 뽑고, 좋은 팀을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겠지요.

좋은 사람을 뽑으려면 무엇보다 좋은 팀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좋은 팀이 되려면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죠. 이런 상황을 전산학에서는 데드락Deadlock 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데드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커리큘럼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을 직접 키워내는 것입니다. 인력시장에는 포텐셜이 충만하지만 아직 더 완성될 부분이 남아있는 꿈나무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고, 그것은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아주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팀이 커지고 회사가 인수된 지금까지도 10년째 쉬지 않고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으나 40명 내외의 엔지니어가 저와 이 커리큘럼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는 아직 저의 팀 동료로 남아있는 사람도 있고 다른 회사로 떠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훌륭한 엔지니어로 성장했고, 미국의 가장 큰 테크회사에서부터 스타트업의 키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커리큘럼을 진행하시는 신규 입사자 분들께

  • 여러분들도 이 과정을 통해 프로페셔널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이 커리큘럼에서 다루는 지식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커리큘럼이 이야기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덕목Virtue입니다.
  • 이 커리큘럼을 통해 얻은 지식들 중 어떤 것은 자주 쓰지 않아 잊거나 또 언젠가 다시 기억을 되살리게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커리큘럼을 통해 얻은 "공부하는 방법"을 잊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몇 년 후에 매력적인 엔지니어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 현업 프로젝트의 일정에 압박받지 않고 기술의 깊은 부분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쉽게 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과정을 통해 커리어를 바꿀만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커리큘럼을 접하신 회사 밖의 분들께

  • 이 커리큘럼을 통해 스터디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신입의 온보딩을 돕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피드백은 아주 중요합니다. 피드백이 없다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 퀘스트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은 '이 결과물이 정말 최선인지, 더 개선한다면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지, 퀘스트를 수행하는 동안 의문스럽거나 꺼림칙한 부분이 있지는 않았는지'를 중심으로 진행하면 좋습니다.
  • 체크리스트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여기에 소개된 링크 이외에도 웹의 방대한 자료를 참조하시면 좋으나, 너무 많은 자료가 오히려 갈피를 잡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디까지 파고들어야 하나'를 알 수 없어 막막하기도 할 것입니다.
  • 그런 경우에는 너무 고민하기보다는 커리큘럼의 총 수행기간을 정해 놓고 진행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Knowre의 경우 이 커리큘럼의 총 수행기간은 풀타임(주 40시간 할애) 기준 2~3개월 정도로 잡고 있으니, 그 정도의 시간을 들인다고 생각하시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말 막막하신 경우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시간이 닿는 범위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말, 2012년 초쯤 창업을 했으니 벌써 9~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세월동안 이 커리큘럼 역시 세 번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창업하여 첫 팀원을 받으며 초판을 작성한 후로 2015년과 2018년, 그리고 2021년에 크게 리뉴얼을 했으니 책으로 따지면 4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 3년정도 주기로 리뉴얼을 했는데, 체감상 3년정도면 기술의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중요한 부분도 달라져 기존의 커리큘럼으로 진행해 나가기에는 아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다음 리뉴얼은 2024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매품으로 데브옵스 신입 엔지니어를 위한 DevOps 커리큘럼도 새로 만들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